나의 십자가

Message 2018.04.21 18:45 |

설교본문 : 이사야 53:7

설교일자 : 2018. 03. 25.

 

지난 5주간 우리는 참된 복음은 무엇인지 십자가를 중심으로 묵상해 왔습니다. 여러 논쟁들도 살펴보았고 이를 통해 단편적 성경해석이 아니라 성경 전체를 통해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려는 것에 대한 통합적 이해가 필요함도 보았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인본주의로 치우친 거짓 복음의 현혹을 떨쳐 버리고 참된 복음만을 믿음으로 고백하며 나의 십자가를 지는 참된 그리스도인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신학자 존 오웬이 그 달콤함을 맛본 이들은 결코 다른 복음을 찾지 않을 것이다.”라고 했던 말과 같이 우리의 신앙이 참된 복음에 뿌리 내려야 할 때입니다.

 

문제를 다시 생각하기

문제가 있다는 것은 너무나 자명하고 모두가 인정하는 바입니다. 심지어 거짓 복음을 이야기 하는 사람들조차도 오늘날 복음이 잘못 되었다고 말하고 있는 상황이니 문제의 심각성이 크다고 하겠습니다. 이렇게 혼탁한 상황이니 우리는 더욱 냉철하게 영적으로 깨어 분별하며 참된 복음이 무엇인지 깨달아 알아 믿음으로 고백해야 할 것입니다.

십자가를 이야기 하는 것은 구원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구원에 관하여 저마다 다른 이야기를 합니다. 이단들이 떠드는 것과 같은 유치한 수준의 것들은 조금만 생각해 보아도 무엇이 틀렸는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날 까지도 이어지는 논쟁은 크게 두 가지 문제입니다. 이 문제로 인해 이름을 붙이기도 하지만 이름으로 인해 오히려 문제를 더욱 혼동스럽게 하는 경향이 있어 따로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첫 번째 문제는 십자가의 완전성에 대한 것입니다. 성경이 말하는 바는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단번에 완전한 제사를 이루셨다는 것입니다.(7-10 참조) 이것을 깨달아 믿어야 합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여기에 논쟁을 붙여 혼란하게 하는 것입니다. 이로 인해 왜곡이 이루어지는데, 하나는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완벽한 죄 사함을 이루셨기에 더 이상 우리에게 다른 심판이 없다는 것입니다. 완벽한 죄 용서가 이루어졌기 때문에 다시 죄에 대한 심판이 이루어진다면 그것은 곧 십자가가 완벽하지 않다는 것과 같은 말이기 때문에 다른 심판이 없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논리적으로 생각해 보면 맞는 말 같이 들리지만 이는 최후 심판에 대한 성경구절들과 믿음을 키우라고 말하는 다른 성경구절들과 상충됩니다. 이러한 문제를 보완하려고 제기 된 것이 십자가는 완전하지만 그 대상이 한정적이라는 해석입니다. 성경에서 모두라고 표현된 구절들의 원어를 해석하며 이 모두예수를 믿는 모두라고 그 범위를 한정합니다. 이것이 오늘날 한국에서 가장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개념으로 예정론과 연결되어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도 성경 전체를 흐르는 하나님이 모든 인류를 구원하시려는 뜻과 모순되기에 받아들일 수 없는 해석입니다. 다시 강조합니다. 성경을 단편적으로, 문자적으로 해석해서는 안 됩니다.

두 번째 문제는 구원이 하나님의 주권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 인간의 자유의지와 연관 된 문제로 전적인 하나님의 주권으로 이루어지는 구원이기 때문에 인간의 자유의지가 작용할 수 없다고 주장합니다. 이것으로 예정론을 강화합니다. 주변을 보면 도저히 구원 받을 수 없는 사람들이 있으니 앞서 본 것과 같이 그 대상을 한정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미 하나님께서 구원 받을 사람과 받지 못할 사람을 정하셨다는 것입니다. 아주 논리적으로 보이지만 이는 성경 전체를 흐르는 하나님의 사랑과 정면으로 모순되는 주장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인간의 자유의지를 강조해서 인간이 협력해야만 구원이 완성되는 것으로 말할 수도 없습니다. 예정을 거부하며 마치 인간이 구원을 이룰 수 있는 것처럼 인간 중심적으로 구원을 해석하는 인본주의적 구원론 역시 우리는 거부해야만 합니다.

 

성경이 말하는 십자가

그렇다면 성경이 말하고 있는 십자가는 무엇일까요? 우리가 믿음으로 고백해야 하는 구원론은 무엇일까요? 앞서 본 문제들을 중심으로 생각해 보겠습니다.

선행은총 성경전체를 흐르는 하나님의 사랑은 모두를 구원하기 원하신다는 것은 성경을 조금만 읽어도 발견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요한복음에서는 이를 모든 사람들(말 그대로 모든 사람)에게 동일하게 비추는 빛으로 말하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은혜를 받고 받지 못하는 사람이 있는 것이 아니라 모두에게 동일하게 주어지는 은혜를 말하고 있습니다. 모든 사람이 전적인 타락으로 죄인이고 그 누구도 행위로 구원에 이를 수 없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모두를 향해 주시는 은혜입니다. 조금의 배타성도 없는 값없이 주어지는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그리고 이 선행은총을 통해 인간에게 자유의지 또한 부여되는 것입니다.

칭의 선행은총이 그리스도인이든 비 그리스도인이든 누구에게나 동일하게 주어지는 은혜라면 칭의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주어지는 은혜입니다. 다시 말해 회개하고 예수를 그리스도로 고백하는 사람들에게 주어지는 은혜입니다. 선행은총을 받았다고 해서 우리가 죄인이 아닌 것은 아닙니다. 여전히 우리는 죄의 속박아래 있는 존재입니다. 그리고 십자가를 믿을 때 우리는 십자가의 완전성으로 인해 모든 죄가 용서되는 것이고, 의롭지 못한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의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전가해 주시는 것입니다. 그래서 의롭게 여김을 받았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주의 할 것은 의롭게 여김을 받는다고 미래의 죄까지 다 해결 된 것은 아닙니다. 선행은총으로 주어진 자유의지를 잘못 사용해 다시 죄를 지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반복적 회개가 필요하고, 깨어 기도하고, 바울의 고백과 같이 날마다 죽음을 경험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더욱 중요한 것은 믿음의 열매가 없다면 칭의가 없다는 것입니다. 아무런 삶의 변화(성화)가 없다면 아직 칭의를 받지 못한 것입니다. 입으로 아무리 회개를 떠들고 십자가를 떠들어도 소용없습니다. 믿음으로 회개하고 나의 십자가를 지는 자만이 칭의를 받고 성화의 길을 시작할 수 있는 것입니다.

오직 믿음 성경은 믿음으로 구원받는다고 말합니다. 그렇다면 믿음은 무엇인가요? 국어사전에서는 믿음을 믿는 마음’, ‘그렇다고 여기는 바라고 정의합니다. 개념적으로 보면 믿을 수 없는 것, 다르게 생각하는 것을 그저 받아들이는 것을 믿는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믿을 수 없는 것을 참되다고 믿는 것을 믿음이라고 정의합니다. 그러나 성경이 말하는 믿음은 다른 것입니다. 신학자 마커스 보그는 믿음을 4가지 측면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첫째, 동의로서의 믿음입니다. 이성적인 측면에서의 동의가 선재되는 것이지 동의하지 못하면서 믿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또한 동의자체가 믿음은 아닙니다. 동의가 선재하고 나머지 부분이 이루어 질 때 참된 믿음이 되는 것입니다. 둘째, 신뢰로서의 믿음입니다. 하나님을 전적으로 신뢰하는 것을 말합니다. 신뢰한다는 것은 걱정이나 염려 없이 전적으로 신뢰하는 것을 말합니다. 셋째, 충실함으로서의 믿음입니다. 헌신이라고도 말할 수 있는데 하나님을 향해 충실한 것입니다. 하나님을 충실하게 사랑하고 하나님을 사랑해서 이웃을 충실하게 사랑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헌신으로 하나님께 충실한 것을 말합니다. 넷째, 보는 방식으로서의 믿음입니다. 가치관의 변화를 경험하는 것입니다. 성경에서 참이라고 말하는 것이 나에게도 참인 것입니다. 세상은 십자가를 실패한 것으로 보지만 그리스도인으로서 능력으로 보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또한 본회퍼 목사님은 그래서 믿는다는 것은 그와 함께 제자의 길을 가는 것이다.”고 했습니다. 이상의 것을 종합해 보면 믿음은 목적이 아니라 결과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가 구원을 얻기 위해 성화의 삶을 사는 것이 아니라 구원 받은 자로서, 칭의 받은 자로서, 믿는 자로서 그렇게 살지 않을 수 없는 결과인 것입니다.

 

나의 십자가

그래서 우리는 다시금 십자가의 완전성과 하나님의 주권을 이야기해야 합니다. 온전한 믿음으로 이 두 가지 주제를 보면 수 많은 논쟁이 무의미함을 깨닫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어떻게 하실지를 묻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 은혜를 주시고 나를 구원하시는 하나님을 확신할 뿐입니다. 그래서 감사하며 순종하는 삶, 즉 성화의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이제 고난 주간을 시작하며 다시금 나를 구원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철저히 마주하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나의 십자가를 고백하며 부활의 영광에 동참하는 모두이시기를 기도합니다.

'Message'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의 자리는 어디인가?  (0) 2018.04.21
하나님과의 사귐  (0) 2018.04.21
나의 십자가  (0) 2018.04.21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  (0) 2018.04.21
십자가의 의미  (0) 2018.04.21
그 외아들  (0) 2018.02.28
Posted by usemegod

댓글을 달아 주세요